간호사가 알려주는 '정말 쉬운' CPR 순서와 방법 [Chapter1. 성인]

이태원 할로윈 사건은 재난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자연 재난과의 차이점은 사람의 힘으로 극복 가능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CPR)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CPR은 매우 어렵고 의료인들만 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이 아닙니다. 손과 에너지만 있으면 누구나 골든타임 안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CPR 순서와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간호사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성인과 아동 모두 쓸 수 있는 CPR 순서와 방법을 쉽게 풀어서 누구나 할 수 있게 이야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아동 심폐소생술 (CPR) 순서와 방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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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알려주는 '정말 쉬운' 아동 CPR 순서와 방법 [Chapter2. 아동]

CPR 순서와 방법 전에 CPR은 왜하는 걸까요?

CPR이란? CPR을 하는 이유는 

첫번째,

다른 사람이 손으로 환자 심장을 압박해서, 멈춘 심장 대신에 전신의 순환을 시행하기 위함입니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 우리몸의 장기들은 심장이 펌프질을 한 피를 받아서 정상기능을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피가 운반하는 산소를 받아서 정상기능을 합니다.

 

산소가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 몸의 장기들은 가동을 멈추고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부패해서 못쓰게된 장기는 나중에 심장이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쓸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심장이 정지된 사람에게 외부에서 심장에 압박을 가해 마치 심장이 펌프질을 하는 것처럼 수동적으로 전신의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 CPR을 시행하게 됩니다.

 

두번째,

CPR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뇌의 소생입니다. 모든 장기들 중에서 가장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 특히 뇌는 산소공급에 취약한 장기입니다. 단 4분만 산소공급이 안되어도 뇌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외부에서 심장을 압박하면 심장에 있던 피를 밀어내어 뇌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상상하십시오. 내 가족의 뇌를 살린다고 생각하면 힘들어도 CPR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내가 하는 심폐소생술은 전문가가 도착해서 병원에서 전문적인 심폐소생술을 하기까지 시간을 번다고 생각하십시오. 구급차가 7-8분 만에 보통 도착한다고 하니 최소 10분만 버틴다고 생각하세요.

 

심정지가 일어난 순간부터 환자 몸속의 뇌 포함 모든 장기들은 부패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까지 그냥 두었다가는 그 시간 동안 모든 장기가 기능을 멈춰 나중에 심장을 소생한다고 해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성인 CPR 순서와 방법

1. 어깨를 가볍게 치면서 환자의 의식을 확인합니다.

이때 심정지가 온 것을 의료진도 아닌데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의식과 호흡만 확인하면 됩니다.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없거나] [호흡이 너무 빠르거나]

[호흡이 얕거나 ] [호흡이 있었다 없었다 하거나] [경련 발작이 있거나]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바로 CPR을 시작합니다.

 

2. 특정 사람을 지목해서 119 신고를 부탁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는 도와달라고 울부짖어도 '누군가 하겠지' 하며 안 할 수 있지만 특정 사람을 지목하면 그 사람은 행동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제세동기(AED)가 있는 건물이라면 다른 특정 사람에게 제세동기(AED)를 가져오라고 지시합니다.

 

만약 혼자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바로 119로 스피커폰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면서 손은 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3. 가슴압박을 시작합니다.

일단 윗옷을 다 벗기거나 찢어 압박 부위를 확인합니다. 의료인들이 하는 흉골 부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젖꼭지를 이은 가운데 지점에서 살짝 반뼘 아래를 압박합니다. 손의 모양은 한 손은 바닥을 향하게 하고 다른 한손은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낍니다.

가슴압박은 심장을 외부의 압박으로 짜내어 심장에 들어있던 피를 짜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몸속 가운데 있는 심장을 짜내려면 반드시 5CM 이상 깊이 들어가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시행자의 체중을 실어야 하므로 어깨와 손이 수직인 상태에서 압박합니다. 심장을 짜 주었으면 찌그러진 심장이 다시 원복 되어야 다음 피를 또 짤 수 있으니 충분히 가슴이 원상태로 팽창되어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심장이 펼쳐질 시간도 안 주고 짜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장은 원래 분당 60-90 회 정도 뛰지만 우리는 강제로 멈춘 심장을 짜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혼자 뛰는 것보다 더 자주 짜줘야 합니다. 우리는 분당 100-120회로 짜내야 합니다. 1초에 2회 정도 압박한다고 생각하고 30회를 짜줍니다.

 

4. 가슴압박 30회 후 인공호흡 2회

인공호흡이 자신 없거나 꺼려진다면 인공호흡은 생략해도 됩니다. 인공호흡을 하는 이유는 사람의 날숨에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산소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강제로 환자 폐 속으로 적은 양이지만 산소를 넣어주는 것이지요.

 

인공호흡 방법은 환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합니다. 환자의 코를 막고 입으로 날숨을 길게 1초간 불어넣습니다. 이때, 가슴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가슴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2회 인공호흡 후에 다시 가슴압박을 시작합니다.

5. 무한반복

제세동기(AED)가 도착하거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 30:2를 계속 반복합니다.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거나 호흡이 돌아오면 CPR을 중단합니다.

 

성인이 아닌 만약 내 아이가 심정지 상황이 온다면? 아동 심폐소생술 방법을 쉽게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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