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아직 변을 볼 때 어떻게 항문에 힘을 주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 온몸에 힘을 주어 얼굴이 시뻘게지곤 합니다. 하지만 힘을 잘 못준다 뿐이지 이런 현상을 변비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아기가 평소에 잘 놀고먹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변에 코나 피가 섞여 나오면 아기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소아과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변에 코가 섞인 곱똥, 점액성 변
변에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것을 곱똥 또는 점액성 변이라고 합니다. 주로 설사에 끈적끈적한 코 같은 것이 같이 나오는데요, 이것이 진짜 코나 가래는 아닙니다. 대부분 곱똥은 장염에 걸렸을 때 곱똥을 봅니다.
곱똥을 보면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 주세요.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은지 확인하고 얼마나 곱똥이 지속되는지 확인한 후에 곱똥의 실제 사진과 함께 소아과에 방문해 주세요.
변에 피가 섞인 피똥, 혈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아이의 건강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 바로 소아과에 가야 합니다.
1. 세균성 장염일 경우
피를 동반하면서 변의 물기도 많아지고 변 보는 횟수도 증가합니다. 보통 세균성 장염을 겪는 아이들은 열도 나고 힘들어해서 장염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균성 장염을 치료하기 시작하면 길면 10일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을 끊으면 안 됩니다.
2. 항문이 찢어졌을 때
변에 피가 섞일 수 있습니다. 항문이 찢어져 변에 피가 묻었다면 요 며칠 사이에 아이가 딱딱한 변을 누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찢어진 항문의 치료는 좌욕으로 합니다. 따뜻한 물로 하루에 4-5회, 한 번에 10분 이상 하면 됩니다.
항문이 찢어지면 아이가 변을 보기 싫어서 참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 소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장에 출혈이 생겼을 때
장출혈이 있을 경우 항문으로 선혈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항문이 찢어졌을 때보다 훨씬 피의 양이 많기 때문에 바로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출혈이 의심되면 응급상황이므로 바로 변과 함께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4. 장 중첩 증일 때
골고루 피가 물든 듯 한 끈적끈적한 피똥을 누는 경우는 장 중첩일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1-2분 정도 자지러지게 울다가 10-20분 정도 조용하고 또 울고 조용하고를 반복한다면 장 중첩을 의심해야 합니다.
응급상황이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흰 몽우리가 나오는 변
순두부처럼 흰 몽우리가 섞인 변이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모유나 분유 속의 유지방이 응고돼서 나오는 것입니다. 모유나 분유 속의 유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응고되어 나온다고 소화불량이라고 판단하기는 급합니다. 장염에 걸리거나 감기에 걸리면 장 운동이 나빠져서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어 흡수가 덜 된 채로 변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정상인 경우에도 흰 몽우리가 변에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잘 놀고 잘 먹고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면 좀 더 지켜보다가 아기의 상태에 변화가 생겨 보이면 소아과를 방문합니다. 흰 몽우리가 나온다고 장약을 남용하거나 특수분유를 사용해선 안됩니다.
검은 변
검은색 변은 위나 십이지장 같은 상부 소화기관에 출혈이 생겼을 때 볼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에 출혈이 있는 경우, 피가 음식물과 함께 소화기관들을 거치면서 변이 항문으로 나올 때 즈음되면 피도 같이 소화가 되어 검게 변합니다.
이 경우는 출혈의 원인을 잡아야 하므로 사진을 찍거나 기저귀를 가지고 반드시 소아과에 가야 합니다. 검은 변은 짙은 녹색 변과는 다릅니다. 검은 자장면 색인 경우 출혈을 의심합니다.
쌀뜨물같이 부옇게 나오는 변
로타 바이러스에 걸리면 설사가 쌀뜨물처럼 부옇게 나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고 큰 문제없이 시간이 지나면 낫습니다. 로타 바이러스가 의심되면 소아과에 가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따라 치료하면 됩니다.
흰색 변, 회색 변
부분 부분 몽글몽글 흰색이 아닌 변 전체가 흰색 혹은 회색을 띤 변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신생아에게 이런 변이 나오기도 합니다. 원래 정상적인 경우, 초록색을 띈 담즙이 음식물에 섞여 소화를 돕습니다. 이렇게 섞인 음식물이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점점 초록색이 노란색으로 바뀌게 되어 변이 노란색을 띠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담즙이 변에 섞이지 못하면 변은 흰색 혹은 회색이 됩니다.
아기가 흰색(회색) 변을 보는 경우 담도가 막힌 병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녹색 변
아기가 섭취한 음식물은 십이지장에서 담즙(쓸개즙)과 섞여 녹색을 띄게 됩니다. 이 녹색 음식물은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소화작용을 여러 번 거치면서 점점 색깔이 옅어져 노란색을 띠게 됩니다. 담즙의 양이 증가하거나, 장운동이 빨라져 음식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시간이 부족해 녹색 변이 그대로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장운동이 빨라져 음식물이 장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이유로는 장염인 경우, 스트레스나 정신적으로 흥분한 경우, 일부 음식물 때문에 담즙이 증가되는 경우,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등 수없이 많습니다. 아기의 장도 아기의 기분에 따라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요.
이렇게 원인을 살펴보면 할머니들이 '아기가 놀래서' '놀란 변'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분유 먹는 아기가 녹변을 보는 것은 거의 대부분 정상입니다. 하지만 모유를 먹는 아기가 묽거나 녹변을 자주 보는 경우는 전유 후유 불균형 때문일 수 있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도 평소와 갑자기 다르게 변을 보거나 양상이 달라진다면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스트레스나 흥분 외에 질병으로 녹변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기에 특수분유를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과 상담을 받아야만 합니다. 함부로 녹변에 약을 쓰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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